나는 우리나라를 수난의 여왕이라, 역사의 행길에 앉은 늙은 갈보라 하는데, 그러한 수난자, 수욕자(受辱者)의 심정으로 생각할 때 하나의 꿈이 있다. 그것은 2차대전을 겪고 난 직후에 꾼 것이다. 아직도 그 시대는 완전히 지나가지 않았으니 그꿈은 아직 품고 있을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그것은 동남아연방을 한번 제창해 봤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정치를 알지도 못하고 좋아도 아니하는 나이니, 이것을 하나의 정치적 기도로 하는 말이 아니요, 다만 하나의 환상처럼 생각해 보는 일이다. 앞을 내다볼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중국의 민족주의 혹은 국가주의다. 지금 중국은 공산국가요 아직 세계는 자유주의 대 공산주의의 긴장 속에 있지만 나는 공산주의는 그리 두렵지 않다고 한다. 그것은 하나의 사상인데 사상은 아무리 험악하다 하더라도 멀지 않아 변하는 날이 올 것이다. 두려운 것은 민족감정 혹은 국가주의적 횡포다. 그것은 좀해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사실 지금도 세계 여러 약소민족을 괴롭히는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그들의 국가주의다.
수난의 여왕의 꿈
나는 우리나라를 수난의 여왕이라, 역사의 행길에 앉은 늙은 갈보라 하는데, 그러한 수난자, 수욕자(受辱者)의 심정으로 생각할 때 하나의 꿈이 있다. 그것은 2차대전을 겪고 난 직후에 꾼 것이다. 아직도 그 시대는 완전히 지나가지 않았으니 그꿈은 아직 품고 있을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그것은 동남아연방을 한번 제창해 봤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정치를 알지도 못하고 좋아도 아니하는 나이니, 이것을 하나의 정치적 기도로 하는 말이 아니요, 다만 하나의 환상처럼 생각해 보는 일이다. 앞을 내다볼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중국의 민족주의 혹은 국가주의다. 지금 중국은 공산국가요 아직 세계는 자유주의 대 공산주의의 긴장 속에 있지만 나는 공산주의는 그리 두렵지 않다고 한다. 그것은 하나의 사상인데 사상은 아무리 험악하다 하더라도 멀지 않아 변하는 날이 올 것이다. 두려운 것은 민족감정 혹은 국가주의적 횡포다. 그것은 좀해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사실 지금도 세계 여러 약소민족을 괴롭히는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그들의 국가주의다.
-《씨알의소리》 1976년 신년호 “세계구원의 꿈”에 실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