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은 속알이 들어야 씨알입니다. 정말 속알이 차도록 들면 대적에게 먹혀도 걱정이 없습니다. 속알은 죽음을 이기는 생명입니다. 대자연을 스승과 벗으로 삼는 여러분은 뱃속을 통과해 나온 거름에서 수박ㆍ참외가 나는 사실을 잘 아실 것입니다. 다만 겨자씨같이 잘더라도 속알이 들어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됩니다. 큰 고깃덩이가 되지 말고 잘더라도 알이 들어야 합니다. 사실 잘게 사는 것이 잘사는 일입니다. 큰 것을 숭배하는 이 육식동물의 세상에서 잘게 살지 않고는 속알을 야무지게 채울 수가 없습니다. 잘고 잘아서 그 살인귀들의 모진 이빨 새로 빠져나가고 영글고 영글어서 그 독한 창자의 즙 속에서도 녹지 않고 나와서 뜯어먹고 짓밟아 다 거칠어진 동산에 다시 푸른 낙원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씨알의 덕입니다.
씨알의 속알
씨알은 속알이 들어야 씨알입니다. 정말 속알이 차도록 들면 대적에게 먹혀도 걱정이 없습니다. 속알은 죽음을 이기는 생명입니다. 대자연을 스승과 벗으로 삼는 여러분은 뱃속을 통과해 나온 거름에서 수박ㆍ참외가 나는 사실을 잘 아실 것입니다. 다만 겨자씨같이 잘더라도 속알이 들어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됩니다. 큰 고깃덩이가 되지 말고 잘더라도 알이 들어야 합니다. 사실 잘게 사는 것이 잘사는 일입니다. 큰 것을 숭배하는 이 육식동물의 세상에서 잘게 살지 않고는 속알을 야무지게 채울 수가 없습니다. 잘고 잘아서 그 살인귀들의 모진 이빨 새로 빠져나가고 영글고 영글어서 그 독한 창자의 즙 속에서도 녹지 않고 나와서 뜯어먹고 짓밟아 다 거칠어진 동산에 다시 푸른 낙원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씨알의 덕입니다.
― 《씨알의소리》 1971년 8월호(통권 3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