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행 보리는 알이 들어 가고. 까치 새낀 날짗이 나고, 독립은 차차 멀어가고. 나는 점점 늙어가고보리수염은 하늘로 뻗었는데, 나는 수염이 땅으로 내리 나고. 얼굴엔 초여름 푸른 바람이, 가슴엔 늦어 기는 가을 바람이보리는 제대로 알 들어 넓은 들 뱃결을 치건만 주린 내 여린이 얼굴엔 나물빛만이 떠도는 걸 알드는 저 보리 심기는 누가 심었노 알이 여물면 저 보리 먹기는 누가 먹노□□生 푸른 들을□□열에 닷는 기차 아침마다 저녁마다 서울 인천엔토(吐)했다가 다시 먹는 구역나는 사람 물결월미도(月尾島)엔 사람도 많아썩어진 생선창자도 많아서해바다 아득한 수평선엔 구름이 떠서 돌고돌아갈 줄 모르는 내 맘엔 수심이 오르내리고해가 넘어간다평화의 전당에 저녁 예배가 열린다마니(摩尼)의 엄숙한 얼굴 향연 속에서는 모센 듯컨만 악마의 성 다락은 무슨 일로 그 복판에 검은 연기를 토하느냐해는 금장막 지성소(至聖所)로 들어가고, 밥 먹고 잠자야 하는 나는 집으로 향하고. 영원의 음악을 뒤에다 들으며 젓는 조각배는 짐짝 푸는 부두로 돌아든다황혼을 밟고 걸어 님 ‘주신 목장’ 찾아드니, □□은 □심(□心)에 밝고 등꽃은 향을 뿜고, □□ 저 별로 건너가는 신비의 곡조 들리는 밑에서, 불은 노래 소리 ‘슬품 많은 세상 천국으로 화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