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성城의 하루저녁 해가 산 우에 눕고가난한 초막의 가는 연기가 곧추 오를 때동구문을 향해 나가는 상여 하나꾸밈 없는 초초(草草)한 상여 우에 말 없는 젊은 시체 멘 사람들도 말없고,늙은 어머니의 애끓는 울음만이 저녁 산골을 울린다과부의 외아들 믿었던 어린 기둥 부러지자 천지가 무너졌고나머리가 세도록 악착한 이 세상과 싸워온 것도 다 허사다 네가 이날껏 산 것 너 하나 때문 아니냐말이나 좀□□□□□□었니 고렇게□□□ 네가 어디로 갔니이 세상도 일이 없다 본 척 만 척 너 하나를 못 구해주는 세상이 무슨 일이 있느냐천지도 일이 없다 내게는 소용없다 날마다 보던 해달도 보기 싫다 끔찍하다하나님도 무심하고 나 인젠 믿음도 없다묻어줘요 나도 묻어줘요내 소망을 뺏어가는 그 잔혹한 땅에 나도 묻어요 이날에 천지 묵묵했어과부의 아들 못 구하는 세상 말없이 묵묵히 서 있었네 소리 없는 눈물로 냉한 흙을 적시는 그 길에 하나님의 아들 오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