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이 세상아, 나는 너를 향하여 싸움을 선언하노라 30억의 인류를 개 무리처럼 몰며 피와 해골로 꾸민 이 역사, 이 문명을 영광의 두루마기인듯 휘둘러 감고 그리고 어딘지도 모르고 멸망의 길을 미친 듯 굴러가며 나를 놓지 않으려는 이 세상아, 너를 향히며 나는 싸움을 선언하노라 ᅳ생명의 이름에서 이 세상의 주권자야, 나는 오늘 너를 향해 선전하노라 네 힘이 아무리 강하고 네 법이 아무리 엄하고 네 조직이 아무리 치밀하여도 네 백성은 아무리 많고 네 군사는 아무리 흉악하여도 오늘부터 나는 네 시민이 아니로라 나는 너를 향하여 싸움을 펴노라 ᅳ자유의 이름에서 친구들아, 나는 오늘 너희를 향히여 싸움을 펴노라 선생들아, 나는 오늘 너희를 향하여 싸움을 펴노라 나에게 속 빈 말의 충고를 하였고 나에게 너희도 모르는 거짓 길을 가르쳤고 나에게 영원한 집을 찾지 말라 달래었으니 나는 오늘 너희를 향하여 맹렬한 싸움을 시작하노라 —진리의 이름에서 살과 뼈가 서로 얽힌 내 골육들아나는 오늘 너희를 향하여 아픔으로 씨움을 건네노라너희의 깨끗치 못한 핏줄이 아무리 나를 얽고너희의 맑지 못한 사랑이 아무리 나를 둘러싸고너희의 컴컴하고 냄새나는 집이 아무리 나를 왕으로 모셔도나는 너희에게 견디지 못하노라나는 오늘 너희를 향하여 눈물로 싸움을 건네노라 —영광의 이름에서 사탄아공중에 권세 잡고 이 세상을 지배하는 너 사탄아나는 이제 너를 향하여 다시금 결전(決戰)의 격서(撒書)를 보내노라영원의 승리자가 이미 네 머리를 부쉈고빛나는 그의 깃발은 저 하늘에 높이 날아도음침한 그늘 밑에 꿈틀거리는 그 시체는오히려 나를 속이는 위협이 되고간사히 애소하는 듯한 그 소리는아직도 나를 꾀이는 달램이 되니이 끔찍한 이 가증한 대적아 나는 다시금 너를 향하여 아주 이길 때까지 싸움을 끊이지 않기를 선포하노라 —거룩한 이의 이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