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얼음도 아니 녹아 피는 향기 갸륵커늘 고개 숙고 털옷 입어 숨기잠 웬 뜻인고 깊은 속 붉은 맘 찾는 임만 볼까 함이네.가뜩이 덧없는 봄 채 오지 못한 적에 잠시 영화 안 누리고 질러감 웬일인고 동풍에 백발이 날아 더욱 눈물겹고나 얼음과 싸우던 뜻 아는 이 하나 없고 덧없는 한때 영화 다투는 꼴 가엾어서 흰 머리 풀어 흔들고 허허 웃는 노장부 백화요란(百花요亂) 계집년들 봄꿈 깰 줄 모르건만 서리 치는 가을 심판 어이 멀다 할 것이냐 막대로 하늘 가리켜 부르짖는 예언자 동풍 비에 머리 푸는 즐풍목우(櫛風沐雨) 저 사내야 세상이 너 모른다 슬피 한숨 짓는 거냐 온 세상 다 모른대도 눈물질 난 아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