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림님 앞이여빈보자기를 들고나는 당신에 나옵니다이것조차 내 것은 아닌 걸당신 것을 돌리러부끄럼 쓰고 나옵니다듬뿍이 싸주셨던 선물속알은 달게 즐겁게 다 먹고남은 보자기 돌리러 옵니다없는 것이 없으신 님께이 보자기가 반드시 소용이 되시리까마는그저그저 주시고 싶어 하시는 맘에이 보자기가 반드시아까우시리까마는받고 나 감사한 맘먹고 나 즐거운 맘말론 못해 빈 보자기에 싸드립니다그저 어찌 가나미안쩍은 맘 나기도 했사오나그 맘 빈 보자기 같은 까대기 맘이옵기이걸 할까 저걸 할까집이라도 팔아 구해볼 맘 나기도 했사오나님 집에 없는 귀물(貴物) 있을 수 없사옵기드림보다 차라리 안 드림도리어 님께 높임 될 듯해빈손에 빈 보자기 들고 옵니다님 보자기내 보자기한 보자기우리네 보자기너 내 보자기서로 짠 보자기두어도 님 보자기들여도 님 보자기아무래도 님 보자기드립니다돌립니다빈 대로 돌립니다1953년 6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