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ᄋᆞᆯ의 소리

우리 자신을 모든 역사적 죄악에서 해방시키고
새로운 창조를 위한 자격을 스스로 닦아내기 위해 일부러 만든 말, 씨ᄋᆞ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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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호 시) 당신은 무엇을 믿습니까? ― 《씨ᄋᆞᆯ의소리》 300호 발간을 축하하며 - 강상기

사무국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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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엇을 믿습니까?

―《씨ᄋᆞᆯ의소리》 300호 발간을 축하하며 ― 

 

강상기 *

 

 

 

당신은 무엇을 믿습니까 성인을 믿습니까 함석헌 선생을 믿습니까

씨ᄋᆞᆯ인 자신을 믿지 못하면서 무엇을 믿는다는 말입니까


나는 삶의 주체인 씨ᄋᆞᆯ을 믿습니다 천국이 아니라 대지를 믿습니다 내 안에 깃든 창조의 씨ᄋᆞᆯ을 믿습니다

씨ᄋᆞᆯ들 심장이 헐떡이며 뛰는 소리, 자유의 외침과 아우성과 환호성과 마침내 탱크를 온몸으로 막아서고 총구에 가슴을 내밀고 군홧발을 돌아서게 한 씨ᄋᆞᆯ들을 나는 믿습니다


가혹한 겨울 추위에도 광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밤을 새워 빛을 흔들어 암흑을 거부하고 빛의 혁명을 이룬 숭고한 씨ᄋᆞᆯ들을 나는 믿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믿습니까 선동가들의 썩은 말에 속아 삶을 낭비하지 맙시다


나는 믿습니다 대지를 밀고 올라오는 씨ᄋᆞᆯ들의 숭고한 정신을

각성한 씨ᄋᆞᆯ의 소리가 모여 세상을 바꾸고 씨ᄋᆞᆯ의 소리가 함께 뭉쳐 아름다운 평화의 숲을 이룬다는 것을


* 1946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1966년 《세대》 신인문학상과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1982년 오송회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렀고 17년간 교단을 떠나야 했다. 시집으로 《웃음》, 《철새들도 집을 짓는다》, 《오월 아지랑이를 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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