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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호 씨ᄋᆞᆯ 시론) 한류-BTS-아리랑 - 오세훈

사무국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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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ᄋᆞᆯ 시론

 

한류-BTS-아리랑

  

오세훈

편집위원 

 

한류의 역사

BTS가 오는 3월 21일 광화문 공연을 시작으로, 아리랑을 글로벌 콘서트의 주제로 삼아 초유의 거대 프로젝트를 펼친다. 인류사적 사건이 될 것이다. 세상만사를 문화예술 부문으로 좁혀 놓고 바라본다면, 21세기는 ‘2026 BTS 글로벌 투어: 아리랑’의 전과 후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97년, 중국 국영 cctv에서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를 처음으로 방영하였다. 국내에서 6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 작품은 중국에서도 단박에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주말에 보통 1억 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시청했다고 한다. 이후, 1999년에 〈별은 내 가슴에〉, 2000년대 초반에는 〈가을동화〉와 〈겨울연가〉가 연달아 중국 인민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한국 문화는 한중수교 10년 만에 중국 대륙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일본을 비롯,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2005년 9월부터 6개월 동안 방영된 〈대장금〉은 “13억 인구의 중국 대륙이 대장금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고 할 정도로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주제가였던 〈오나라〉는 중국의 골목마다 울려 퍼졌다.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 열기는 곧바로 한국 음식, 한방, 관광산업으로 이어져 서울은 중국 관광객이 넘쳐나는 도시가 되었다. 이는 물 흐르듯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드라마 주인공 이영애는 중국에서 ‘평민황후’로 불리며 외교행사에 초청될 정도로 명사가 되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을 비롯하여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조공-책봉 체제로 만들어 놓고 지배했다. 중국 황제가 천자(天子)로서 그 중심에 있었다. 주변국들은 조공을 바치고, 책봉을 받았다. 이러한 상하관계의 역사는 한나라 때부터 청나라 말기까지 2천 년 동안 이어졌다. 이는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전제조건이었다. 중국은 그것을 화이질서(華夷秩序: 華는 황제의 나라 중국, 夷는 오랑캐 나라)라고 말했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저항과 충돌의 역사이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은 위와 같은 역사를 공유하는 관계다. 중국인들은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을 작은 나라, 그리고 속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의 어느 관광 가이드는 “임진왜란은 일본이 중국을 치려고 일으킨 전쟁이었는데, 조선이 아버지의 나라 중국을 지키려고 저항했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의 교육자료나 홈페이지에도 ‘변속국(邊屬國)’이라는 표현은 여러 곳에 등장한다.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조선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중국 사람들은 21세기에도 지도층과 평민을 가리지 않고, 우리나라에 대해서 이처럼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문화는 품격이다

우리 tv 드라마들이 위처럼 불편한 역사적 관계를 넘어서 중국인들의 안방에 들어가서 이룬 성취는 그래서 더욱더 감동적이다. 실은 그 이상이다. 깊이 생각해 보면, 이는 일종의 치유이다. 치유? 우월감은 상대를 무시하는 태도다. 압도적 힘, 즉 무력이 그 근거다. 지배하고 모욕하면서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우리의 드라마들이 그 거대한 인구집단의 ‘교만한 세계관’을 성찰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 셈이다.

중국 언론은 당시 “한국 드라마가 신선하다”고 평가하며 호의적으로 보도했다. 그때, 한국 언론은 “13억 중국인의 안방을 점령했다”는 선정적인 제목들을 쏟아냈다. 연일 ‘점령’의 사촌어휘들—장악, 석권 등—이 굵은 활자로 박혀서 유통되었다. 마치 아군의 승전보를 전하는 종군기자의 필치였다.

‘국뽕 저널리즘’은 선린우호(善隣友好)와 상부상조(相扶相助)의 가치를 훼손한다. 우리 쪽에서는 당연히, 유서 깊은 중국의 문화예술에 대하여, 예를 들어, “깊고 찬란하며 웅대하다”고 추켜세워 주며 반겨야 옳다. 그것이 격조다. 특히 국가간 교류는 그러한 품격을 바탕에 깔고 이루어져야 한다. 그 특별한 힘은 불편한 과거사에 대한 감정을 풀어줄 뿐 아니라, 싸워서 빼앗은 땅에 금 그어놓고 병사들을 배치한 국경, 그 안에서 정치가 조작한 이념, 양측의 각종 규제 등 온갖 장애물들을 자유로이 넘나든다. 문화력의 효능이다. 그 강력한 매력 앞에서, 왜소한 인간이 쳐놓은 방어선은 곧 큰 파도를 맞게 될 모래성에 불과하다.


소프트 파워, Hallyu

그 같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개선을 거듭한 끝에, 오늘의 지구촌 사회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문화현상인 한류(韓流), 즉 K-Culture가 태동했다. 2025년 기준, 경제적 파급효과는 최대 대략 200조 원에 달한다. 물론 연관 분야의 실적을 다 합한 것이다. 2030년에는, 대한민국이 인공지능 3강의 일원이 된다고 가정할 때, 한류산업은 300조 원을 넘어 40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물론 이 전망 역시 연관 분야의 성취를 포함한 것이다. 인공지능 대세의 기술에 문화(한류)가 섞이고, 문화가 기술을 선용하여 비상하는 현상이 전면적이고 종합적으로 작동하는 거대 생태계를 이룬다면, 그 이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K-Culture는 위와 같은 영리적 타산 이외의 가치, 즉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을 1등국가로 여기는 국제적 추세와 경향을 현실로 만들었다. 국익 증진은 상대적으로 오히려 작은 열매다. 한류가 가져온 국가신인도 제고효과는 수치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꿈은 이루어진다(Dreams come true!)’고 외쳤던 2002년, 그 ‘붉은 악마 집단무’(集團巫)를 기억할 것이다. 만인이 샤먼이 되어 하늘에 올렸던 주문(呪文)이 20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K-Culture의 세상은 그날의 기도와 승승장구의 자신감으로 달려온 시간이 이룩한 위대한 역사다.

한편, 앞으로 한류 또는 K-Culture를 다루는 논자나 필자들은 그 씨앗이 광대무변의 대지, 중국에 최초로 뿌려졌다는 점을 한시도 잊지 않아야 한다. 30년 전에 중국 언론이 우리 문화를 한류(韓流)라고 쓰고 부르기 시작했다. 중국의 지도층과 인민들이 아무런 저항감 없이 따라서 쓰고 불렀다. 중국은 우리가 그 의리를 지키는가, 를 지켜보고 있다. 그들은 개인간에도 그 점을 중시한다. 중국 사회에서 인간관계의 독특하고 특별한 덕목인 ‘꽌시(關係)’의 바탕이 바로 의리(義理)와 보은(報恩)이다.

중국은 국가간에도 그 가치관을 적용한다. 중국 사람들은 《삼국지연의》의 도원결의 3형제 가운데 관우(關羽)를 가장 높이 친다. 그는 뛰어난 전사이기도 했지만, 주군에게는 충성을, 형제에게는 의리를 다한 인격이었다. 서울 동묘에 관우사당이 있는 것은 그가 80근짜리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로 찬란한 전공을 세운 것을 기리는 것이 아니라, 의리의 상징으로서 숭모하는 것이다. 한류는 관우와 무관치 않다.

이제 김치가 Kimchi인 것처럼, 한류(韓流)는 우리말의 발음 그대로 Hallyu가 되었다. 김치도 처음에는 ‘spicy fermented cabbage’라고 불리고 표기되었다. 그래서 Hallyu는 Korean Wave 보다 더 값지다. 우리 문화는 이제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지구촌 전역에 당도한 거대한 물결, 즉 메가트렌트(Megatrend)가 되었다.


한류의 성장과정

한류의 발전단계는 보통 1.0, 2.0, 3.0으로 구분한다. 이 기준은 정부와 학계가 이견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해외연구자나 언론인들도 이를 따른다. 표현을 조금 달리할 뿐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뉴욕 타임즈, 영국의 더 타임즈, 프랑스의 르 몽드 같은 권위지들은 ‘K-pop boom’이나

‘Korean Wave’라고 쓴다. Hallyu는 이제 ‘K-’에다가 그 무엇을 붙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다.


▪한류 1.0

시기적으로 1997년부터 2000년 사이, 중국 인민들이 우리 드라마를 접하고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임으로써, 우리 쪽에서는 지속가능성을 낙관할 수 있었다. 파종기였다. 밭과 씨앗은 음양의 조화를 일으켜 풍요를 짓는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특히 문화대혁명(1966~1976) 시기는 말할 것 없고, 그 이후에도 오랜 세월, 중국은 대중문화를 국가가 강력하게 통제했다. 서방의 오락물에 대해서는 아예 ‘사악한 자본주의 문화’라고 못박았다. 지도층은 ‘자본주의적 타락’이라는 말을 마치 공식용어처럼 썼다. 그들은 그 긴 세월을 ‘죽의 장막’을 쳐놓고 혁명가극 등 정치선전물로 문화를 대신했다.

1980년대 이후, 등소평 시대에 개혁개방 정책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경제 분야로 제한했기 때문에 정치와 문화 쪽은 발전이 없었다. 그는 천안문사태(1989년)를 강경 진압했으며, 외국의 문화콘텐츠를 전임자 못지않게 검열했다. 그는 중국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융합하여 새로운 정치를 펼친 전형적인 실용주의자였다. ‘흑묘백묘’(黑猫白描: 흰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론이 대표적이다. “가난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인민들에게는 “나는 절대로 처자식을 굶기지 않겠다”는 책임감이 강한 가장의 다짐으로 들렸다. 그래서 높이 존경받았다.

한류 1.0 시기는 중국의 위와 같은 정치사회적 여건 덕을 크게 봤다. 우리 드라마들이 중국인민들의 마음을 얻은 것이다. 지난 세기말은 이렇게 한류가 아시아 대륙에 튼튼하게 뿌리 내린 시간이었다.


▪한류 2.0

한류 1.0의 성취를 바탕으로, 2005년 무렵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약 10년 동안 한류는 드라마보다 K-pop 중심으로 성장과 진화를 거듭해 나갔다. 미국, 유럽으로 진출한 동방신기, 소녀시대, 빅뱅 등의 아이돌 그룹이 대표적이었다. 그들에게는 각각 글로벌 팬덤이 형성되었다. 심상치 않은 일이었다.

한류 1.0~2.0 시기를 거치면서 민간이 정부보다 앞장서서 세계화를 주도했다. 기업이 언제나 맨 앞에 있었고, 그들이 세계 시장에서 획득한 신뢰의 바탕 위에서 고급화를 이룬 문화가 치고 나갔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문화예술 수준을 구가하던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의 선진국들을 따라잡았다. 연구자들은 이 현상을 한국 사람들의 성실성과 교육열, 창조적 유전자 덕분이라고 말한다.


▪한류 3.0

2010년 중반 이후, 한류 1.0~2.0 시기에 이룬 드라마와 음악의 놀라운 성취로 다져진 문화영토 위에 다양성을 더하면서, 이제는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시대를 맞았다. 전통문화와 라이프-스타일까지 한류의 영향권, 즉 시장이 되었다. 세상은 이제 우리 음식을 K-food, 우리의 화장품과 각종 미용제품들을 K-beauty, 실용주의와 멋을 높여주는 다양한 옷가지를 K-fashion으로 부른다. 고유명사가 보통명사가 된 것이다. 이 추세는 날로 강화되고 있다. 확장일로다.

소설가 한강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정명훈 이후, 최근의 임윤찬까지 다수의 음악가들이 그에 못지않은 위치에 올랐다. 영화감독 봉준호, 박찬욱 등은 세계적 거장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세상을 사로잡았다. 저 아프리카 남수단의 성자 고 이태석 신부를 다룬 영화 〈울지마 톤즈〉와 〈부활〉이 로마 교황청에서 상영되었다. 교황을 비롯하여 모든 신부와 수녀들, 행정요원들이 함께 울었다.

한국고등과학원의 수학자 백진언 박사는 갓 서른 살이다. 그는 전 세계의 천재들이 60년 동안 풀지 못하는 문제를 풀었다. 그의 스승 허준이 교수도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을 받았다. 이는 마치 K-Culture가 특정 분야에 한정된 현상이 아니라, a부터 z까지 전 분야에 걸쳐서 벌어지는 ‘별들의 잔치’에는 늘 한국 사람들이 주인공이라고 선언하는 것 같다.

K-Culture는 마침내 이 모든 성취들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세계인의 아고라가 되었다.


세계 최고들이 말하는 세계 최고

최근 세계 정치학회 회장단(파블로 오나테 스페인 발렌시아 대학 교수/전 세계 정치학회 회장. 데이비드 파렐 아일랜드 더블린 대학 교수/전 유럽정치학회 회장. 아줄 아구이알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학 교수/현 남미 정치학회 회장. 김의영 서울대 교수/2026 세계정치학회 조직위원장)이 우리 대한민국의 시민들 전체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빛의 혁명(Revolution of Lights)’의 주인공들은 실은 노벨상보다 더 위대한 상도 받을 자격이 넘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에 대하여 특별 메시지를 남겼다. “인류사의 모범이 될 위대한 대한국민의 나라, 대한민국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합니다.”

조지프 나이(Joseph Nye, 하버드 대학 석좌교수) 박사는 자신의 저서 South Korean Popular Culture and North Korea의 서문에 “한류는 한국이 세계에 보여주는 가장 성공적인 소프트파워 사례”라고 썼다. 그는 이어서 “군사력이나 경제력보다 문화적 매력이 국가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한류는 한국에게 최상의 외교자산”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CNN은 2007년 한국 특집에서 “Hallyu를 Hollywood에 필적하는 새로운 글로벌 문화현상”이라고 말했다. 20년 전 평가다. 이제는 “Hallyu는 Hollywood의 스승이 되었다”고 말해야 옳다. 세계 3대 성악가의 하나인 이탈리아의 플라시도 도밍고는 “한국 음악과 관객의 수준은 세계적 예술이다.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모습”이라며 극찬했다.

위의 세 자이언트들에 비하여 그 명성과 전문성이 조금도 뒤지지 않는 명사들의 목록은 기나길다. 그들의 어록은 두꺼운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하다. 특별한 학생이 마침내 모두의 선생이 된 것이다. 그것이 바로 K-Culture, 즉 한류다.


BTS 시대, 100년 간다

BTS는 한류의 견인차다. 한류 1.0~3.0의 결실이 바로 ‘2026 BTS World Tour: Arirang’ 프로젝트’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신념이다. 이 젊은 친구들의 활동과 그 기여도가 너무나 크고 소중하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순전히 노파심이다.

멤버들 간의 갈등 또는 불화로 인한 팀워크의 약화, 안전사고 및 건강 문제, 성추문, 세금 문제 등을 포함하여, 상식적으로 예측 가능한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해서 기획사 하이브는 고강도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실행할 것이다. 문제는 어지간한 내공이 아니면 예순, 일흔 살 넘은 인격자들조차 욕망 앞에서 쉽게 무너진다. 그것이 우리 포유류다.

BTS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세계 최고의 대중예술가로서 그 자리를 유지할 것이다.


특별제안: 반전반핵 공연을 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폭주기관차 같은 저급한 정치로 세상을 살벌한 정글로 추락시겼다. 노골적인 만행은 반드시 반작용을 부르는 법이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를 불편하게 한다. 여기에 일본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달려가고 있다. 유럽연합과 미국에게는 형제의 나라였던 영국, 캐나다가 반 트럼프노선을 천명하고 21세기 국제정치에서 합종연횡을 추진하고 있다. 고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나는 이러한 정치현상을 ‘신제국주의’라고 부른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했다. 한 초등학교가 오폭의 피해로 165명의 어린 아이들이 폭사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학살은 일상이다. 9·11 사태 같은 보복이 있을 것이다. 그 외에 4년을 넘긴 러-우 전쟁 등 5대양 6대주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국지전과 크고 작은 갈등은 흡사 누가 먼저 제3차 세계대전 개전의 신호탄을 쏘느냐를 재며 시계를 보는 형국이다.

나는 아주 조금씩이라도, 이 세상이 지옥으로 추락할 가능성을 낮추는 역할을 BTS에게 기대한다. 세상은 평화를 원하는 99.9%의 사람들과 그 반대편에 있는 소수의 나쁜 정치인들과 그 참모들, 부자들과 그들의 협력자들로 나뉜다. BTS는 선한 영향력이 가장 강력한 청년들이다. 심지어, 그 소수의 악인들에게도 거의 유일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대의 총아들이다.

BTS는 2026 글로벌 투어 기간 동안, 34개 도시에서 총 82회의 공연을 한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BTS가 멕시코에서의 공연 횟수를 늘리도록 도움을 달라는 협조요청 서한을 보냈다. 참으로 이례적이고 특별한 일이다. 자국의 청년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지도자의 모습으로서,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완곡한 답신을 보냈다. 두 나라에 아름다운 외교문서로 남을 것이다.

나는 평화의 사절 BTS가 이번 글로벌 투어에 왜 아우슈비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공연을 포함시키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꼭 묻고 싶다. 이미 확정된 일정을 수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쉬움이 크다. 내년에 별도의 스케줄을 잡을 수 있다면, 그 역사의 현장에서 꼭 공연을 하기 바란다. 그 공연의 상징성은, BTS를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평생, 반드시 이르고 싶은, 그리고 가장 오르고 싶은 정점에 데려다 줄 것이다.

트럼프와 그 경쟁자들이 오늘의 세상을 지금보다 좋은 곳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은 없다.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다. 나쁜 정치와 사악한 정치인들이 세상을 제3차 세계대전의 중심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 이 같은 특급 위기에 대하여, 소프트파워의 최강자 BTS와 아미는 인류역사상 이제껏 없었던 위대한 경종을 울릴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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