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은 누구인가?

하나님의 발길에 채여서 산 함석헌 선생님의 삶 

함석헌 그는 누구인가?
함석헌 그는 누구인가
그가 누구인지 한마디로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사람들은 흔희 그를 "한국의 간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원로재야인사라 말하기도 한다.

그는 때로는 고요하고 수줍음을 잘 타는 종교 사상가였고, 때로는 온 몸으로 절규하는 격렬한 예언자, 독재정권에 저항한 대쪽 같은 민주투사였고, 때로는 역사, 정치, 종교, 사회문제 등을 주제로 다방면의 글을 쓴 뛰어난 저술가 이기도 하였다.


그는 시인의 눈에는 시인으로, 교육자의 눈에는 교육자로, 사상가의 눈에는 사상가로, 언론인의 눈에는 언론인으로, 또한 역사가의 눈에는 역사가로 보이는 "만물상"같은 인물이었다. 그는 틀에 박힌 고정된 인물이 아니었다. 진리와 정의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구도자적 인물이고 시대의 부름에 따라 살고자 모든 전통과 교리의 속박을 깨뜨린 자유인이었다.


그는 깊게는 종교적 믿음과 넓게는 사회적 실천의 일치를 추구했다. 그는 믿음과 행동, 생각과 삶이 일치된 보기 드문 지행합일의 인물이었다. 그는 동서양의 문명과 사상을 창조적으로 통섭하고 융합하는 삶과 정신을 평생 추구했다. 그는 독창적인 민족사상가이면서 동시에 온 세계를 끌어안은 세계인이었다. 그는 언제나 씨ᄋᆞᆯ(민중)의 자리에서 생각하고 씨ᄋᆞᆯ을 위해 행동했던, 타고난 풀뿌리 민주주의자였으며 영원한 비폭력 평화주의자였다. 라고 노래했다.


함석헌은 격동하는 민족사의 험한 길을 옹글게 살아온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20세기의 험난한 민족사 속에서 불의한 권력과 물질적인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90평생을 곧고 바르게 살아온 것만으로도 함석헌의 삶은 아릅답고 소중하다. 그는 또한 90평생 진리를 향해 나아간 사람이다. 흔히 나이가 들면 보수화되고 현실에 안주하기 쉬운 법이다. 그러나 죽을 때까지 진리와 자유를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함석헌의 삶과 사상은 어둡고 혼탁한 시대를 비추는 밝은 등불과 같고, 부패하고 황막한 세상 속을 흐르는 맑은 샘물과 같다. 일제 지배와 군사독재로 이어진 굴절되고 왜곡된 험난한 민족사 속에서 그는 평생 돈 욕심 안내고 자리다툼한 일없이 믿음과 양심의 길을 곧게 갔다.


민족주체성을 잃고 사상과 정신의 주체성을 잃었던 시대에 그는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사상가였다.


그는 믿음과 생각과 삶이 하나가 된 사람이었다. 그의 시대 누구보다도 깊고 넓고 바르게 생각하고 민족과 사회를 위해 치열하게 살았다. 그는 기독교 신앙인이었으나 다른 종교들에서 겸허하게 배우는 열린 마음을 가졌다. 한복을 입고 흰 수염을 날리며 곧은 자세로 민족혼과 정기의 화신처럼 살았으나 서구정신과 문화의 알짬을 체득한 세계인이었다.


20세기 한반도에서 옹글게 살았던 함석헌의 삶과 사상은 민족정기와 혼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씨알사상을 펼쳤다는 점에서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정신과 문화를 통합시켰다는 점에서 민족의 위대한 유산에 속한다. 21세기에 우리가 이 유산을 함께 탐구하고 밝혀서 세계 속에 한민족을 바로 세우고 평화로운 세계공동체에 이르는 길을 열어가야 할 것이다.